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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니그마' 로버트 해리스 조용학 옮김

흔적. 2018. 10. 6. 10:38

 

책 읽을 시간은 전철타고 오고가는 시간밖에 없다.

숙소에는 할 일이... 일터에서 점심시간에 10여분 잠깐.

그러니 산행을 위해 서울 나들이 할때 외는 또한 그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양주, 연신네, 불광 등 오고가는 전철 탑승시간이 왕복 3~5시간이다 보니...

 

먹을것 없는 베낭은 무겁기만 했다. 책이 두꺼울수록. 남들이 그런다. 베낭은 큰데 실속없는, 폼만 잡고 다닌다고. 어찌알랴. 허접한 지식의 허영을 채워주기 위해 힘을 쓰는지. ^^  

 

책 대여를 한권에 항상 3주일을 신청하는데도 막판에는 쫒긴다. 왠지.

작년 처음만해도 2~3권 대여했는데...

 

해리스의 책은 후회없다. 믿고 볼 수 있는 작가중 한사람이다. 김훈 선생처럼.

방대한 조사. 사실에 근거한 상상력, 색다른 구성,

그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 듯 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다.

 

영화로도 스릴있게 봤던 그래서 몇번 망설이다. 그 이름에, 또한 품평에 책을 잡았다.

역시 명불허전. 당시 전쟁의 역사의 뒷모습, 폴란드의 아픈 역사는 웬지 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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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4

왜 수학자가 되었느냐고  묻는 사람이 어머니의 친구이거나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라면, 제리코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래도 계속 묻는다면 그는 당당한 얼굴로 '수학자의 변명'에 적힌 G. H 하디의 정의를 들이 밀것이다.

" 화가나 시인과 마찬가지로 수학자 역시 패턴의 창조자이다"

 

p130

'어쨌던 전쟁에서 진정한 수학자가 해야 할 일이 하나는 있다. 세계가 미쳐 있을때 수학자는

수학속에서 소중한 치유제를 찾아내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이든, 과학이든 초연한 학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자의 변명> G. H. 하디 著

 

p457

하디가 뭐라고 썼더라? 수학적 증거가 체스의 묘수풀이처럼 미학적 완성도를 지니려면 세가지 특성을

보유해야 한다. 절대성, 의외성, 그리고 경제성. 그리고 그 해답은 은하수의 흩어진 성운이 아니라,

단순하고 명료한 별자리를 닮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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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2차대전에 독일의 잠수함 유보트에 연합군의 선박이 궤멸되며 해상권을 확보하지 못하자

독일의 암호체계를 파악, 해독하여 이길 수 있는 방법에 암호를 둘러싼 수학이자 과학, 그리고 이면을

들추어 내며,  과정의 사랑과 조국, 부모의 복수가 섥히게 한다.

 

우린 극히 정치, 전쟁, 사회 일부분만 접하는 것을 보고 異面에는 얼마나 民이 어리석게 희생의 제물이

되어가는 지를...그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어도 정치의 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죽임으로 내모는 국내외 일들이 우린 얼마나 알고 괴로워 해야 할까.

 

#

 

신문에 고교수학중 미적분을 없에고 기학학도 없엔다는 기사를 보고 참 어이가 없다.

생활에 필요치 않다고? 대학에서 다시 기초를 가르친다고? 인생은 짧은데 학문적 성과를 낼려면.

 

작년인가? 다시 수학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만큼 몰두하게 만드는 학문이 없을 것이다는 생각에. 지금도 변함없다.

젊은 날이라면 수학과 인문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 수학이 인문에 끼치는 그런 학문을...그러다 굶겠지만. ^^

 

 

 

2018.10.06 인천 1.5평 하우스에서.